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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영화 | 시즌 1

문경이네 집

The house of mungyeong
호미(hommi)
드라마 | 2020년 | 18분

관계

27명의 Pick!을 받았어요
My Pick!

1. 집

다니던 초등학교 옆 재개발 직전의 아파트였다. 집으로 들어서면 거실에는 컴퓨터가 놓여있었고 친구.. 아니, 아는 애의 방은 주방 옆에 딸린 작은 방이었다. 쇼파는 주황색 벽지는 꽃무늬, 티비는 벽걸이, 테이블은 옥샥 ,그리고 문은 반쯤 뜯긴 갈색 시트지.             

누구의 집이었는지, 왜 갔는지, 집에 먼저 와 있던 성격 나쁜 동생은 여동생이었는지 남동생이었는지도 기억 안나지만 그 집 만큼은 기억 속에 콕콕 박혀있다. 범상치 않아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필요 이상으로 좋거나 나빠서도 아니었다. 그 아이의 집 살림살이를 구경하며 느꼈던 기분 때문이었다. 

 

2. 그 집을 떠올리며

기억나는 거 하나 더. 나는 그 친구랑 별로 친하지 않았다. 접점도 없었고 잠시 시간이 비어서 갔던 것이었다. 어릴 때라 무례한 것도 모르고 거기서 참 잘도 놀았다. 집으로 돌아갈 때 안쓰는 물건 하나를 받았는데 그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물건과 함께 그 친구와 한뼘 가까워진 기분도 선물 받았던 것은 기억에 있다. 잘 모르는, 잘 몰라도 상관 없는 그 아이의 집에 갔던 그 용기가 지금와 생각해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3.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나는 나의 집으로 누굴 초대하는 일도 드물고, 누군가의 집에 가는 일도 조심스럽다. 덕분에 모르는 이는 영영 모르게 되고 나를 모르는 이도 영영 나를 모르게 된다. 안전하고 번거로울 일도 없다. 넷플릭스 덕분에 심심하지도 않다. 하지만 가끔은 외롭다. 그럴 때면 그때의 내가 자주 생각이 난다. 잘 모르는 이의 집에도 불쑥 들어갈 수 있던 어린 날의 내가. 집이라는게 별 거인가. 별 거다. 집이라는 건 그 사람의 생활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간.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공간. 그 공간에 초대받거나 그 공간으로 초대한 적이 언제가 마지막이었나. 

 

4. 그래서 문경이네 집 

나와 너무 다른 친구의 집에 가게 되는 여자아이의 이야기. 그것이 문경이네 집을 쓰게 된 첫 시작이었다. 그 곳에서 한뼘 가까워지고, 나와 너를 마주하게 된다면, 그런 이야기가 된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도. 

 

5. 영화를 만든 사람들 

영화는 나의 공간에서 찍었다. 영화를 같이 만들어 준 사람들은. 나의 집으로 초대받은 사람들이자, 초대에 응해 준 사람들. 서로를 알게 된 사람들. 고마운 사람들. 늘 건강했으면 하는 사람들이다.                                                                                       
다들 고마워. 집 벽지 안뜯기게 조심 조심 테이프를 떼어주어서. 

  • 1 문경이네 집 18분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짝인 문경을 만나게 된 채진. 그런데 문경을 둘러싼 소문들이 좋지 않다. 채진은 그런 문경이 불편하지만 나쁜 애 같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문경은 대뜸 채진에게 양말을 빌려달라고 한다. 신고 있던 양말을 엉겁결에 주게 된 채진.주변에서는 빌려준 것이 아니라 빼앗긴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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